'친명' 현근택·민병선 등 시정 기용
줄대기용 의도로 분석되는 임용도
자치단체장 임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다음 지방선거(2026년 6월3일 예정)를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조기에 포착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은 발빠르게 공천을 대비한 인사를 시정(市政)에 기용, 중앙당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수원시 2부시장에 현근택 변호사가 내정됐다. 이를 두고 당 내에선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 변호사가 지난 총선에서 성희롱 파문으로 낙천한 점, 행정경험이 전무한 점, 성남중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지역이 바뀐 점 등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가 중앙당 특히 '찐명'인 지점이 임용 사유일 것이라고 봤다.
수도권 한 다선 의원은 "성비위 문제로 공천을 못 받은 인물을 부시장으로 두는 것은 이재준 수원시장에게 부담이 될 텐데도 현 변호사가 친명 중에서도 찐명인 점이 아마 정치적 부담을 떠안는 이유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에서는 '선거에서 현역의 현격한 이점'을 감안하면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는 반론에 대해서도 그는 "찐명은 중앙에도 줄이 닿지만, 경선에 들어가면 얼마나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하느냐로 판정이 나는데, 현 변호사는 그 점에 있어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수원시는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에 원외 친명 그룹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인 민병선 (사)기본사회 경기 공동대표를 선임했는데, 이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두 인물의 임용은 비명계의 도움을 받았던 이재준 시장이 이재명 일극체제 하에서 안착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면서 "친명으로서는 지난 총선에서 아팠던 손가락을 챙겨줄 수 있어 양쪽 모두 '윈윈'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찐명'찾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앙당과 소통창구를 열려는 의도로 분석되는 임용도 있다.
화성시 조승현 대변인이 그 경우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조 대변인에 대해 "이재명 대표 밑에서 부대변인을 했다. 당 국민소통위원회에서 최민희 의원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면서 "찐명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중앙당을 매우 잘 안다는 점에서 충분히 소통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