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가족 참사를 당사자, 가족 문제로 치부해서 안 됩니다.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
'영정사진 7개' 얽힌 비극 청취·방명록 남겨
부모연대와 간담회 "전향적인 방안 찾을 것"
경기도 내에서 발달장애인 가족 참사가 잇따르면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 경기지부가 대책 마련을 촉구한 가운데(6월 10일 7면 보도="자녀 돌발행동 대비하려면 직장 꿈도 못 꿔"), 김동연 도지사 당선인이 직접 이들을 만나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지속 가능한 대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당선인은 15일 오후 1시20분 수원역 환승센터 내 마련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경기도 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부모연대로부터 분향소에 세워진 영정사진 7개에 담긴 비극적 사건을 전해 들었고, '발달장애인과 가족분들 마음 꼭 헤아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방명록에 남겼다.
지난 3월 수원시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친모가 8살 아들을 살해하는 등 올해 도내에서만 발달장애인 가족 참사 3건이 발생했다. 잇단 안타까운 사건에 부모연대는 이곳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24시간 지원체계 도입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서 김 당선인은 "가슴이 먹먹하다"며 "발달장애인 관련 대책에 대해 다른 어떤 곳보다 더 꼼꼼하게 챙기겠다. 경기도에서부터 같이 한다는 것을 꼭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김 당선인이 후보 시절 31개 시·군 곳곳을 돌 때마다 항상 함께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도 고마움을 표하며 사당역에서 마지막 선거운동을 마친 후에도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로 유세 현장에 함께한 발달장애인 가족들을 꼽기도 했다.
분향소에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후, 김 당선인은 탁미선 부모연대 회장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탁 회장은 "발달장애인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24시간 지원체계 등 수요자 중심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나눴고 자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발달장애인 가족 참사 문제는 공동체가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장애인 문제에 대해 더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장애인들의 고용, 주거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대안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