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로 그동안 끊겼던 공연 등이 재개되고 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코로나 창궐로 무형문화재 명맥을 잇는 이들이 치명상을 입었다. 각종 지원금이 끊기면서 버텨내지 못하고 생계를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무형문화재를 뽐낼 공연과 기량을 겨룰 경연대회도 사라졌다. 코로나로 인해 모여 연습할 시간도 없었다. 그나마 명맥을 잇던 젊은 전승자들도 단체를 떠났다.
무형문화재 전승자 대부분이 고령화하면서 위기가 더 커지고 있다. 도내 한 농악보존회는 'K-비보잉'을 자처하며 국가 무형문화재 계승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정회원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코로나 이후 제대로 공연을 펼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관객 없이 비대면으로 공연을 열었고, 최근에 행사를 일부 재개했으나 단원들을 모집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대형 버스를 빌려 전국을 누비던 시절도 이젠 옛말이 됐다. 지키고 계승해야 할 무형문화재에 대한 예우는 여전히 열악하다. 무형문화재는 존재 자체가 문화재로 관련법에 따라 보호를 받는다. 이들이 받는 전승지원금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보유자와 함께 교육을 담당하는 전승 교육자는 그 절반을 받고, 나머지 이수자는 지원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지자체가 정한 조례에 따라 일정 연습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지원금이 끊긴다.
무형문화재는 인간문화재로 불린다. 전통 공연이나 예술·기술 보유자에 대한 명예로운 칭호다. 무형문화재 계승 발전도 유형문화재 못지 않게 중요하다. 평생을 전통 문화예술과 함께한 장인들도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지위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가 무형문화재는 현재 전국에 모두 154건으로, 이 중 경기도에 기반을 둔 국가무형문화재는 10개 종목이다. 이에 더해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는 총 70개 종목이 있다.
지정 주체에 상관없이 이들은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무형의 자산이자 보호 육성해야 할 재원이다. 과거를 잃으면 미래가 없다. 전승자가 없으면 전통문화가 끊기고, 후손들이 우리 문화의 가치를 알 수 없게 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 모두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일 것이다. 소중한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에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지원으로 화답하기 바란다.
[사설] 코로나로 고사위기에 처한 무형문화재 살려내야
입력 2022-09-22 19:18
수정 2024-10-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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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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