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

30세 이상 여성, 매월 자가검진 권장
초기 혹·덩어리 만져지는 증상 특징
피부 함몰되거나 딱딱해지면 암 의심
40세 이후엔 1년마다 촬영술 등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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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중앙암등록본부의 암 발생 관련 통계를 보면 유방암은 지난 2006년 1만2천115명에서 2021년 3만4천780명으로 15년간 2만2천665명이 증가했다. 이 기간에 간암, 대장, 위암, 자궁경부암 등이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유방암 증가는 빠른 초경, 늦은 임신·출산, 저출산, 스트레스 증가, 수면 부족, 호르몬 대체 요법의 증가, 알코올 섭취의 증가, 비만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암 검진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와 국가 암 검진사업의 활성화 등도 유방암 진단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박흥규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병원장은 "유방암 치료는 의학의 발달과 국가 검진사업 덕분에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 신약개발을 통한 맞춤 치료 등으로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방암은 발병 기간과 전이 등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져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 유방암 초기로 암세포가 유방에만 국한돼 나타나는 유방암 1, 2기인 경우 5년 생존율은 95%로 높다. 그러나 3기인 경우 75%, 암이 유방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땐 생존율이 34%로 떨어진다.

유방암은 다른 암과 달리 자가 검진이 가능하다. 유방암 예방의 달을 제정한 한국유방암학회는 30세 이상 여성이라면 매월 생리 후 2~7일 자가로 검진할 것을 권한다.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놓고 자가 검진하면 된다. 검진 방법은 한국유방암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으로는 가슴에서 혹 또는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이다. 젖꼭지에서 피가 나오거나, 겨드랑이 림프절이 커져서 만져지기도 한다. 유두나 일정 부위의 피부가 함몰되거나 유방이 딱딱해지고 심할 경우 궤양이 발생하면 유방암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40세 이후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유방 촬영술 혹은 고해상도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박흥규 여성암병원장은 "유방암은 발생률도 높지만 생존율도 좋은 암으로, 자가검진을 포함한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여성의 가슴과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