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상승세 사업성 기대효과 다른 탓
분당 1.44%·인산 0.38%·군포 0.24% 올라
지역막론 ‘선도지구=집값 상승’ 기대는 동일
가장 먼저 재정비를 시작할 ‘선도지구’ 선정 심사가 시작된 가운데, 재정비 기대감에 따라 1기 신도시별로 집값 변동세가 확연히 다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선도지구 신청 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1기 신도시가 소재한 성남 분당구(분당), 고양 일산동·서구(일산), 안양 동안구(평촌), 부천 원미구(중동), 군포시(산본)의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는 최근 한달간 상승세다. 1기 신도시 재정비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상승폭은 지역별로 제각각이었다.
성남 분당구는 대체로 매주 0.3%대의 상승률을 보여 지난 8월26일부터 9월23일까지 누적 1.44% 올랐다. 안양 동안구도 매주 0.2%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 같은 기간 0.89% 증가했다. 부천 원미구는 한달새 0.55% 상승했고 일산동·서구는 평균 0.38% 올랐지만 일산동구(0.61%)와 일산서구(0.15%)의 변동률 차이가 컸다. 매주 평균 상승률이 0.05% 정도였던 군포시는 누적 0.24% 상승으로 1기 신도시 소재 지역 중에선 오름세가 가장 더뎠다.
각 신도시별로 재정비 사업성에 관한 기대 효과가 다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기 신도시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 변동률
선도지구에 도전하는 지역별·아파트 단지별로도 차이가 나타난다.
선도지구 지정을 신청한 성남시 분당구의 한 노후단지는 지난 7월 전용 164.25㎡ 주택(15층)이 23억7천만원에 거래됐는데, 선도지구 신청을 앞둔 지난 9월11일엔 같은 면적 13층 주택이 24억4천만원에 매매됐다. 반면 선도지구에 도전하는 군포 산본의 한 노후단지는 지난 7월 전용 58.46㎡ 주택(7층)이 3억9천500만원에 매매됐지만 한달도 안돼 같은 면적·층의 주택 매매가가 3억4천900만원으로 하락 거래됐다. 선도지구 신청 직전인 지난 9월21일엔 그나마 같은 면적 3층 주택이 3억6천500만원에 매매되며 가격을 소폭 올렸다.
같은 신도시 내에서도 선도지구 선정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노후단지 소유주들은 매물을 거둬들이는 반면, 다소 후순위일 것으로 판단하는 단지에선 움직임이 주춤하다. 산본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선도지구 유력 단지로 분류되는 곳들은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커져, 오히려 거래가 잘 안 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지역을 막론하고 선도지구 선정 경쟁의 이면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산본신도시 노후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분당처럼 기대감이 큰 곳은 큰대로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산본은 다른 곳보다 재정비 사업성이 낮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나마 선도지구 선정이라도 안되면 상승 동력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