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례 공모 무산에 시청 방문
"이웃조차 대기표에 눈치싸움"
市, 재공모·선박 건조 등 검토
인천항과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오가는 대형여객선 도입 사업이 옹진군의 9차례 공모에도 빈손으로 끝나자 백령·대청·소청도 주민들이 인천시가 직접 나서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 주민들은 지난 2일 인천시청을 방문했다.
이들은 " 여객선이 통제돼 2~3일 뱃길이 묶이면 표 한 장을 구하려고 새벽 2시부터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며 "한솥밥 먹으며 지내던 이웃들조차 피 튀기는 눈치 싸움을 하며 대기표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게 서해3도 주민들의 비참한 삶"이라며 인천시의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인천시가 신규 선박을 건조하거나 중고 여객선을 도입하고, 공백 기간 임대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해5도에 사는 것만으로 애국자'라며 사탕발림만 하지 말고 걸맞은 대우를 해달라"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재공모와 선박 신규 건조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면서도 "신규 건조의 경우 대규모 재원과 시간의 소요, 국비 확보 여부 등이 쟁점"이라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