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 물량은 쌓이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분양가는 치솟고 있다. /경인일보DB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 물량은 쌓이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분양가는 치솟고 있다. /경인일보DB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 물량은 쌓이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분양가는 치솟고 있다. 건설자재 및 인건비 상승분이 분양가에 고스란히 반영돼서다.

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경기도 민간아파트 1㎡당 평균 분양가는 643만9천원으로 전년동월(593만1천원) 대비 50만9천원(8.6%) 상승했다. 이를 3.3㎡으로 환산하면 1천957만2천원에서 2천124만8천원으로 167만6천원 올랐다.

분양물량은 늘었다. 2023년 8월 304가구에 그쳤던 경기도 민간아파트 신규 분양 가구수는 올8월 5천451가구로 5천147가구(1천693.1%)가 증가했다. 전달(3천678가구)보다는 1천773가구(48.2%)가 늘어났다.

분양가와 분양물량이 함께 늘어난 상황 속 미분양 주택은 적체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통계’를 보면 8월 말 기준 경기도내 미분양 주택은 9천567가구,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천730가구로 조사됐다. 전년동월 대비 각각 4천166가구(77.1%), 1천20가구(143.7%) 늘어난 수치다.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분양가는 현재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분양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산적해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8월 ‘건설공사비 지수 동향’을 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129.71로 전년 동월 대비 1.82% 상승했다. 중유, 전기회로 개폐 및 접속장치, 철근 및 봉강 등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기본형 건축비도 인상됐다. 지난 9월 국토교통부는 레미콘 등 자재비와 노무비 인상에 따라 기본형 건축비를 ㎡당 203만8천원에서 210만6천원으로 3.3% 인상한다고 고시했다. 인상된 건축비는 지난달 13일 이후 입주자모집을 승인한 단지부터 적용 중이다. 기본형 건축비는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분양가 상한 구성 중 하나인 만큼 시세보다 저렴해 주목받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 또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오르는 분양가에 청약에 관심도 쏠리고 있다.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 ‘분양가는 오늘이 제일 저렴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져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올해 9월말 기준 전국 1순위 청약자수는 117만7천247명으로 작년 1순위 총 청약자수를 뛰어 넘었다”며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 연내 분양 예정인 분양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