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지율 하락·野 단일화에 지도부 '총출동'… 한동훈 오늘 '부산행'
민주, 이재명 강화찾아 '尹 탄핵 암시' 발언… 곡성·영광 혁신당과 '치열'
10·16 재·보궐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주말 동안 재·보궐선거 현장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는 22대 국회 원 구성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데다 하반기 정국 주도권을 쥘 분수령으로 인식되면서 여야 모두 선거에 화력을 집중시켰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전남 영광군수 ▲전남 곡성군수 등 기초단체장 4명을 새로 뽑는다.
국민의힘은 최근 당정 지지율 하락과 야권 후보 단일화 등 변수가 잇달아 등장하자 지도부가 '총력 지원' 모드로 전환했다.
특히 전통적 보수세가 강한 강화군수 선거와 금정구청장 선거에서는 자신감을 내비쳐 왔지만 김건희 여사 이슈와 의정 갈등 장기화 등에 따른 여론 악화가 지지층 이탈로 이어져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박용철 후보의 강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데 이어 전날에도 강화를 찾아 거리 유세에 동참했고, 인천 지역 당협위원장들도 지원에 나섰다. 강화가 지역구인 배준영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과 공동으로 '강화군 접경지역 통행제한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며 측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고 지적하며 "망나니 칼춤 추듯 탄핵의 칼을 마구 휘두르다 그 칼에 누가 베일지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민주당 지도부도 인천 강화군을 일제히 찾았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현장 유세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안되면 끌어내려야 한다"는 '탄핵 암시' 발언까지 하며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지역 공약으로는 접경지역 주민 피해 지원과 청년 기본소득을 약속했다.
보궐선거 주도권을 두고 조국혁신당과 신경전을 벌이던 민주당은 6일 오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양당은 이날 민주당 김경지 후보 단일화 결정을 발표하고, '정권심판'을 위한 야권 결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금정구청장 선거는 지난 총선 부산지역구에서 민주당이 한 석 얻는데 그쳤던 만큼 만일 야권 단일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정부 여당에 무거운 경고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화로 인한 여론 약화를 우려한 한동훈 대표도 7일 부산을 다시 찾는다.
반면 야권의 텃밭인 호남의 곡성은 다른 분위기다. 곡성군수와 영광군수 선거에서 혁신당과 민주당의 한치의 양보 없는 싸움이 이어지자 진보 진영의 표 분산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정의종·오수진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