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현지 임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14.10.7/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현지 임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14.10.7/삼성전자 제공

AI(인공지능) 열풍이 가속화하면서 IT 산업 내 AI 적용 사례가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수장이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나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해당 제품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래먹거리 육성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점검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사용되며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어, MLCC가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경영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그는 MLCC 공장을 살펴본 후 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칼람바 생산법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2014.10.7/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2014.10.7/삼성전자 제공

최근 이재용 회장은 부산, 중국 톈진(中), 수원 등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고부가 MLCC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997년에 설립된 필리핀 생산법인은 2000년부터 IT용 MLCC, 인덕터 등을 생산해 왔으나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고성능 전장용 MLCC 추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 생산법인은 2012년 MLCC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15년엔 2천880억원을 투자해 생산 라인을 추가 증설하는 등 부산, 톈진(中) 생산법인과 함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 측은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지난해 4조원에서 2028년 9조 5천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삼성전기는 미래 수요에 선제로 대응하기 위해 MLCC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속해서 현지 CSR 활동을 확대해 2022년 필리핀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기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상은 필리핀 투자청에 등록된 기업에 수여되는 가장 권위 있고 존경받는 상으로, 2012년 제정된 이후 삼성전기를 포함해 5개 기업만 이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