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새벽 시간 화성시의 한 택배 터미널에 주차해둔 택배 차량에 불이 나 차가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이 방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화성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4시55분께 화성시 팔탄면의 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 인근 공터에 주차된 택배 차량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공동 대응에 나선 소방이 현장에 출동해 불을 껐으나, 택배차가 전소된 뒤였다. 다행히 차량에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인근 건물이나 차량으로도 불은 옮겨붙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차량 소유주인 택배기사 A씨는 새벽 시간 갑작스레 차가 불에 타버린 것을 두고 방화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A씨는 “주차된 차량을 비추던 인근 건물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화재를 앞둔 시간에 신원 미상의 차량이 화재 지점을 오갔다”며 “운행 중인 상황도 아니고 화재가 발생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방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가 전소된 이후 배송 업무도 멈춘 A씨는 언제 나올지 모르는 조사당국의 화재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경찰은 CCTV영상을 확보하는 등 화재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를 통해 화재 당시 상황을 분석하고 있으며, 관계자 조사와 현장의 차량 등에 대한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방화나 자연발화와 같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도 경찰 조사와 별개로 합동감식 등을 통한 원인 규명에 나섰다. 화성소방서 관계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인물이 CCTV에 발견되기도 했고, 차량 소유주가 방화를 의심하는 것도 있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은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