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DS 부문 대규모 조직개편·인적쇄신 관측
3분기 SK하이닉스와 영업이익 2조원 이상 차이 날 듯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7.5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7.5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와 함께 반도체 사업 수장의 '반성문'까지 내놓으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조만간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조직문화 쇄신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DS 부문이 그간 삼성 반도체 사업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반도체인의 신조'를 새롭게 만들기로 한 것도 분위기 쇄신의 일환으로 풀이되며 일각에서는 연말 인사에서 대규모 인적쇄신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실적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7.21%, 274.49% 올랐다.

특히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22년 1분기(77조7천800억원) 기록을 뛰어넘었다.

또한 3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6.6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다. 시장에선 핵심 사업인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에도 밀린 것은 물론, 영업이익 차가 2조원 이상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3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되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시는데,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경영진)에게 있다"며 "엄중한 상황들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한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고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상에 없는 기술과 품질로 재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이 사과 메시지와 함께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 등의 위기 극복 방안을 제시한 것도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