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도의회 정책토론대축제
조미자 부위원장 "세밀 접근을"
양혜정 강사, 중장기 방향 제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36개월 미만 영아의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는 정책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도와 도의회는 8일 경기문화재단 상상캠퍼스 콘퍼런스홀에서 '경기도 영아 문화향유 환경조성지원조례 제정, 그 이후를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2024 경기도 정책토론대축제를 진행했다.
조미자(민·남양주3)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이 좌장을 맡았고 5명의 패널이 참석해 견해를 나눴다.
양혜정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영아 문화향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장기적 정책 방향성을 제시했다.
양 강사는 "과거 부모의 소유로 여겨졌던 영아는 현재 인권을 가진 독립적인 존재로 변화했다. 영아도 사회구성원으로서 문화를 즐기고 활동에 참여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주변을 변화시키는 존재"라며 "영아 문화향유는 영아의 미적 감수성을 기르는 것으로 초기 양육단계에서 영아와 부모의 예술경험은 교육,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성장하면서 선택하는 콘텐츠의 질적 차이를 이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영아라는 특수한 대상자를 예술적 관점으로 이해하는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예술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영아와 양육자를 위한 문화향유 거점 공간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패널들도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영아 문화예술의 콘텐츠 생산자를 위한 예산 등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강식 경기관광공사 대외협력실장은 "영아 문화 향유는 단순 교육 목적으로 문화예술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영아 공연문화의 건강한 생태계 선순환 시스템을 위해선 영아부터 아동·청소년에게 양질의 문화공연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표광일 고양어린이박물관 주임도 "36개월 미만의 영아 맞춤형 콘텐츠로 체험 전시관을 갖춘 박물관은 전국에 6개에 불과하다"며 "고양어린이박물관에서는 교육 목적의 참여형 연극을 공연하는데 사업비가 계속 줄면서 예산 문제가 있었다. 극단의 배려로 우여곡절 끝에 공연했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조미자 부위원장은 "영아 문화향유에 있어서 다양한 환경을 조성하려면 공간, 인적자원,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며 "영아 문화향유는 저출생과 맞물려 다양화하고 세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관련 지원 사업이 마련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