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강화군 제외 노후공원 230곳
인천시, 전세대 맞춤 설계로 재정비
올해 2개소 시작, 2030년까지 추진
전문가 "고령화… 노인 배려 필요"
인천시가 지역에 있는 20년 이상 노후공원에 대한 재정비 사업에 착수한다. 전 세대와 지역 주민 다수를 아우르는 '공원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세심한 주민 의견 반영이 요구되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옹진군과 강화군을 제외한 8개 구에 있는 20년 이상 노후 공원은 230곳이다. 지역별로는 남동구가 60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부평구(50곳), 연수구(44곳) 순으로 나타났다. → 표 참조
인천시는 이 가운데 30곳 이상을 연차별로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2개소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단계별 추진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노후공원 실태조사 및 재정비 방안 연구 용역'을 진행해 이 같은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7월 서구 새말어린이공원을 정비했고, 11월에는 부평구 뫼골 문화공원을 준공 예정이다. 2025년 5개소, 2026년 8개소 2027년 8개소, 2028년 8개소 등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2030년까지 186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은 인천시와 기초단체가 나눠 부담한다.
인천시는 특히 저출생 고령화 추세를 반영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공원 정비 계획을 세웠다. 특히 인천시는 수명 연장으로 인해 증가하는 고령 인구를 위한 다양한 운동기구 등을 보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천편일률적이고 특색 없는 어린이 놀이터가 아니라 과거와 비교해 다양한 사회적 변화요인이 있는 만큼 그에 어울리는 공원 설계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고령화에 대비해 노인 세대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인 세대는 '공원 서비스'가 일반화하지 않은 시대에서 성장해 작은 녹지나 쉼터만 있어도 만족했다. 이들이 더 좋은 공원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노인 세대 근감소증을 막는데 효과적인 걷기운동과 재활·운동기구 등을 배치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권전오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인 세대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이 걷게 만들 수 있는 산책로를 만들고 쉴 수 있는 정자도 배치하고, 공원 규모에 따라 적절한 운동 시설도 배치하는 설계와 더불어 공원 안에서 이뤄질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 등이 가동될 수 있는 방안도 설계 단계에서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간이 걸리고 번거롭지만 공원 설계 과정에서 노인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주민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배정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어린이와 어르신이 공존할 수 있는 다세대 통합공원을 조성해 모든 시민이 행복한 공원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