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유럽연합(EU)에 대한 해외투자 유치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8일 "북측이 미국을 의식한 탓인지 EU와의 관계개
선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당초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과의 통상 업무를 담당해온
북측 무역성 산하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최근 유럽 국가에 대한 투자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유럽아시아합영회사의 채소 온실 건설과 독일의 냉동 쇠고기 기
증 등 EU 국가의 경협 및 인도적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북측이 공개 보도
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북측의 EU 투자 유치 활동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지난 2월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장에 대외교역 전문가인 김정기(金正
基)전(前) 부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대(對) EU 진용을 보강한 것으로 전해졌
다.

현재 EU는 중국, 일본에 이어 북한의 세번째 대외무역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으며, FIAT(이탈리아), ABB(스웨덴), 알카르텔(프랑스) 등 유럽 기업이
이미 북한에 진출해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