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정감사서 논란 직접 밝혀

비밀이적 부인했지만 사실상 통보
"사의 표하며 합당한 이유 대 수락
黨 추진하는 일 기여… 좋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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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도청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가 열려 경기도내 각종 현안 관련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날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며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4.10.1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의 집권플랜본부로 이적하기 위해 돌연 사의를 표명한 주형철 경기연구원장의 행선지를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 원장측은 사직서 제출 전, 김동연 지사와는 소통했다며 '비밀 이적'을 부인했는데, 사실상 김 지사에게 사의를 통보한 셈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지사는 (주 원장이)사전에 사의를 표명해 수락했고, 같은 당에서 일하는 만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국회 행안위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최근 주형철 원장이 자리를 옮겼는데 경기도의회 소관 상임위인 기재위에도 보고하지 않았다"라며 "이는 산하기관장이 사임하더라도 수장 공백을 최소화하기위한 관행인데, 사실상 경기도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이 도민 삶의 질 향상에는 관심 없이 이재명 대권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도정이 전임 도지사인 이재명 대표가 벌인 일 설거지하는 판국이라는 평가"라고 짚었다.

 

주형철 경기연구원장. /경인일보DB
김동연 책사라 불리는 주형철 경기연구원장이 이재명 측근으로 자리를 옮겨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주형철 경기연구원장. /경인일보DB

주형철 경기연구원장이 임기중 사의를 표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을 본격화하기 위한 기구인 '집권플랜본부' 첫 외부인사로 발탁돼 논란(10월10일자 1면 보도=[단독] '김동연 책사' 주형철, 이재명 대권행보 기구 '조용한 이적')이 된 바 있다.

특히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영입 사실을 공개하고, 주 원장 역시 사의 표명 후에도 중요 연구 회의 등을 주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게다가 내년 설립 30주년을 맞는 경기연구원은 최소 3개월 이상의 수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답변에 나선 김 지사는 "주 원장이 (민주당 발표) 전 주에 사의를 표하면서 합당한 이유를 대 수락했다. 본인의 정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존중했다"라며 "다만 당시에는 이후 어디로 거처를 옮긴다는 것을 듣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논란 확산에 대해선 선을 그으며 "주 원장은 그동안 경기연구원장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같은 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일들에 기여하러 가는 것에 대해 조금도 부정적으로 볼게 아니라 오히려 좋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