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양시의 한 지식산업센터에서 준공 이후 책정된 추가비용을 두고 벌어진 시공사와 시행사의 갈등(9월10일자 7면 보도=준공후 400억 추가 청구서… 대기업 시공사 횡포일까)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시공사는 자재 및 인력 등 원가 상승을 이유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 A사가 준공 이후 시행사에 대규모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신축공사 건물은 고양 덕양구의 지식산업센터 사례 외에도 구리시의 지식산업센터와 서울시 강남구의 생활형 숙박시설 등 곳곳에 존재했다.

지난해 10월 준공 승인이 난 구리의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계약 당시 1천200억 원 규모의 공사비가 책정됐지만, A사는 완공 이후 10%에 달하는 110억 원을 추가비용으로 요구했다.

지난 2월 준공 승인이 난 서울 강남구의 생활형 숙박시설 역시 1천200억 원 규모의 공사비로 계약했으나 준공 승인 4달 전 A사는 돌연 98억 원의 추가비용을 요구했다. 그런데 해당 건물의 시행사 B사가 증액에 합의한 뒤, A사는 준공 승인 이후 지난 3월 애초 합의한 추가비용 98억 원보다 큰 230억 원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고양 지식산업센터에 이어 구리와 강남의 건물들 역시 준공 이후 시공사와 시행사의 갈등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건설업계는 A사가 현재 시공을 맡은 건물들에서 또다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건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비와 인력 등 전반적인 건설업 물가가 상승해 건설사들이 수익을 챙기려고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것 같다”며 “A사는 물론 타 건설사들도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등 건설업계 전반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A사는 고양시의 지식산업센터와 마찬가지로 공사비 증액엔 각각의 근거가 있다는 입장이다.

A사 관계자는 “구리와 강남의 경우 추가금액을 놓고 양측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협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추가비용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지만 금액적인 부분은 조율 중에 있어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