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국지 도발·핵실험 위한 명분쌓기… 대남 적개심 고취 수단"
야 "벼랑끝 전술 고립뿐… 尹 정부, 말 대결 멈추고 위기관리를"
연일 남북간 적대적 행위가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일부 구간을 폭파하자 여야가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국지도발 등을 위한 명분쌓기일 가능성을 우려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갈등이 고조된 상황을 냉각시켜야 한다며 정부가 위기관리를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15일 정광재 대변인 논평으로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폭파를 "무모한 도발"이라며 남북관계 악화의 원인이 북측에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론 통일'을 당부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무인기와 대북 전단을 빌미로 극단적 협박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뒤이은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에 대해 "국지 도발이나 핵실험을 위한 명분쌓기일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초당적으로 국론을 모으고 하나 된 힘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용원(비례) 의원은 SNS를 통해 "4년 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처럼 이번 도로 폭파도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려는 통제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반복된 도발을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위기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벼랑 끝 전술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고립뿐"이라며 '퇴행적 행태'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부를 향해 "한반도를 터지기 일보 직전의 화약고로 만들 셈이냐"며 "고통 받는 국민을 생각한다면 위험천만한 말 대결을 멈추고 위기관리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특사를 파견하든 주변국을 통하든 북한과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 국민 안전부터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안보상황점검위원회에서도 "남북 채널을 열고 오인·오판 없게 대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국방위 소속이자 안보상황점검위 회의에 참여한 부승찬(용인병) 의원은 "현재 안보 상황에 대해 전문가는 50년 전쟁 이후 한반도 최대 위기며, 전쟁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단계라고 말한다"고 전했고, 국방위 소속 박선원(인천 부평을) 의원은 "현재 상황을 냉각시키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는 방위사업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평양 침범 무인기가 국방부의 것이 아니라는 정황을 분석했다.
민주당 김병주(남양주갑)·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드론작전사령부의 공개 드론 중 유사한 것을 비교해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것과 차이가 있다"고 확인했다.
/권순정·오수진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