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부경찰서. /경인일보DB
화성서부경찰서. /경인일보DB

23명이 공장 화재로 숨진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 관계자가 ‘군납비리’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구속심사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화성 장안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에스코넥 전 관리자급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아리셀과 에스코넥이 국방부의 품질검사를 조작해 불량 배터리를 납품한 ‘군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아온 인물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아리셀, 에스코넥 전현직 임직원 24명을 형사 입건해 조사해왔으며, 입건자 중 혐의가 중한 A씨 등 3명에 대해 지난 10월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원지법에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 않자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이 A씨 소재지를 찾았을 때 문은 잠겨 있었고,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 벨 소리가 집 안에서 울렸다고 한다. 소방과 공동대응을 통해 문을 강제개방한 경찰은 집에서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위 파악을 위해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라며 “숨진 것 외에 다른 사항은 말씀드릴 게 없다”고 밝혔다.

법원은 A씨를 제외한 2명에 대해서만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30분께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와 관련, 유해·위험요인 점검을 이행하지 않고 중대재해 발생 대비 매뉴얼을 구비하지 않는 등의 혐의로 박순관 아리셀 대표와 박중언 총괄본부장 등은 현재 구속 기소돼 오는 21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