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민들에게 ‘우리 동네 박 군수’ 소리를 듣는 군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박용철 신임 강화군수는 17일 오전 강화읍 견자산 현충탑 참배와 강화군청 간부진 상견례를 마친 뒤 기자실에 들러, 당선 소감과 앞으로의 군정 방향을 설명했다.
박 군수는 “젊을 적부터 느낀 게, 군청에 들어가 업무를 보는 게 너무나 힘들다는 거였다”면서 어떤 정책이건 군청 공무원, 주민,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서 만들고 그걸 함께 실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군청의 문턱을 낮추고,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공직사회 체질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자신부터가 먼저 다가가고 손을 내밀어 ‘우리 동네 박 군수’라는 친근함이 주민들에게 박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군수는 첫 번째 과제로 ‘강화군민통합위원회’ 구성을 꼽았다. 강화군은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지역 색깔이 짙어 폐쇄적이기도 하고, 선거 때마다 진영 간 갈등이 심했다면서 그걸 깨는 게 앞으로 마련할 군민통합위원회의 역할이라고 박 군수는 밝혔다. 그는 “저 어릴 때는 동네에서 농악대가 어울려 다니는 걸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면서 “이웃 간에 갈등이 있더라도 농악대와 함께 놀면서 막걸리도 마시고 하면서 얽힌 걸 풀어내고는 했는데, 우리 강화 군정도 그렇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주민 간 화합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강화 접경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북한의 소음공격 피해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박 군수는 “어제부터는 강화읍에서도 소음이 들릴 정도로 북한의 소음공격 강도가 세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당장 오늘부터 배준영 국회의원과 협의해 중앙 단위의 대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고, 강화군 차원에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뭔지를 세세히 살피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박 군수는 또 “여기 계시는 기자분들께서 제가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하시고, 못하는 것은 강력하게 질책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민 친화적 군정을 펼치는 데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군수는 남은 임기가 1년8개월 남짓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쉬지 않고 뛰어서 이주민과 원주민이 함께 어우러지고 소통하는 강화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젊은 친구가 군수가 되더니 강화군이 달라지고 있네’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