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90대 어머니와 6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남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20분께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동생이 숨졌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90대 어머니 A씨와 넷째 아들 B씨가 각자의 방에서 숨진 것을 확인했다. B씨는 숨진 지 수일이 지난 상태였다. A씨와 B씨는 신고자인 둘째 아들 C씨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C씨를 포함한 A씨 가족들은 “A씨와 B씨는 오랜 기간 당뇨 등 질병을 앓아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특히 A씨는 최근 10여일 동안 몸이 급격히 쇠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동안 A씨는 음식도 거의 먹지 못하고 누워서 생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이미 사망한 지 수일이 지났던 아들 B씨는 지병이 있음에도 술을 마시며 오랜 기간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아침에 외출하고 오겠다고 어머니께 인사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숨진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이후 C씨가 B씨에게 어머니의 사망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B씨가 숨진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검시했을 때 외상은 없었던 상황”이라며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