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가조작 무혐의 특검안된다"
친한 "'특별감찰관' 등 고려해야"
'빈손'땐 오히려 여론 악화 우려도
유승민 "윤·한, 보수 몰락 큰책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오후 만난다. 한 대표가 지난 달 24일 독대를 요청한 지 한 달여 만에 성사된 일정이다. 다만 독대가 아닌 '면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만남의 핵심 의제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규명 등으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서 어떤 결단을 이끌어 낼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최근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무혐의 처분으로 '김건희 특검법' 도입 여론도 63%(한국갤럽 여론조사·자세한 내용 홈페이지 참조)에 달하고 있지만, 여권은 '특검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검이 아닐 경우 김 여사 논란을 수습하려면 한 대표가 대통령실에 어떤 안을 요구하고, 윤 대통령이 어떤 방법을 수용할지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7일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대통령실도 최근 부정적인 국정 지지도를 의식할 수밖에 없어 한 대표의 '3대 요구'를 마냥 거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초 제2부속실 설치가 예정된 만큼 해당 건으로 여론을 설득할 것으로도 예상되지만, 논란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친한동훈계 역시 제2부속실 설치 방안은 현 상황의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며, 특검까진 아니어도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면담이 '빈손'으로 그칠 경우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여권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중진의원 출신인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에 "신뢰 기반이 없는 독대는 하극상"이라며 "(면담보다)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적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를 향해 "보수 몰락의 가장 큰 책임자"라면서 "지난 2년 반의 국정 실패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하고 잘못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남은 임기는 안봐도 뻔하다"며 꼬집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도 "빈손으로 끝나고 여론이 악화되면 (특검법이) 통과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역시 한 대표의 '김건희 특검' 수용 결단을 촉구했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여사 불기소 결정으로 대한민국 검찰은 사망했다"며 "한 대표는 특검을 강력히 요구하고, 윤 대통령은 거기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 여사 사과나 제2부속실 설치, 일부 인사 경질이 아닌 한 대표가 주장했던 내용들을 회담에서 정확히 피력하고, 윤 대통령이 답을 정확히 하는 것이 핵심 의제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