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듈원자로 건설, 여야없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20일 KBS 일요진단에 나와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론'에 관한 질문을 받자 "비단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계와 산업계에 닥친 위기의 상징적인 일"이라며 "내부에서 스스로 위기론이 나오는 것을 보면 실존하는 위기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력인 반도체 부문 실적이 저조하면서 위기설이 나왔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9조1천억원으로 시장 기대치(10조8천억원)를 2조원가량 밑돌았다. 다만 박 수석은 "삼성이 도래하는 AI, 바이오 시대의 빅 웨이브에 올라탐으로써 다시 금방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또 "소형모듈원자로(SMR) 4개 건설 계획이 연말에 발표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SMR은 공장에서 완성해서 출하할 수 있는 원전으로, 원자력 기술이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이자 수출 주력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방문을 통해 구축한 원전동맹에 대해선 "원전은 단순히 하나의 발전소가 아닌 원자력의 응용 기술이기 때문에 고도의 전략 기술 분야 협력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원전 동맹은 거의 모든 과학기술 분야에서 동맹 수준의 협력을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원전 수주를 대가로 한국의 첨단기술이 체코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가 기술을 나눌 수 있는 위치에 올라와 있고, 체코와 (기술을) 나눴다고 해서 체코가 우리의 경쟁국이 될 것도 아니다"라며 "체코는 우리가 약한 부분인 기초 과학 분야에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나라이고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서 유럽과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 이상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의종·오수진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