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대검 감사'… 여야 공방
국힘 "야, 숨은 의도 검사들 협박"
민주 "두사건 불기소 총장직 임명"
강 "명씨 거짓말 진실 밝히려 출석"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두고 불기소 처분한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1일 대검찰청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야당은 명태균-강혜경 씨의 녹취 등을 통해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처분이 잘못됐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야당의 검사탄핵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은 "(민주당이 내세운) 검사 탄핵 이유는 김 여사에 대해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이지만, 숨은 의도는 검사들을 겁주고 협박하기 위한 것"이라며 "진짜 의도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수사한 검사들에게 보복하고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송석준(이천) 의원도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 민주당을 수사하는 검사들을 줄줄이 묶어 탄핵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검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사법 작용이 정지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의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검찰을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 이건태(부천병) 의원은 "심우정 검찰총장은 지난 2일 명품백 수수사건을 불기소 처분했고, 17일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며 "한 달 안에 두 사건을 처리한 것은 불기소를 다짐하고 총장직을 임명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김용민(남양주병) 의원은 2021년 12월 10일 전후의 강혜경씨와 명태균씨의 통화내역을 들려주면서 "권한이 없는 김건희 여사가 더더욱 권한이 없는 명씨에게 인사를 맡기고 싶어 한다는 게 핵심이다. 전형적인 국정농단이다. 이런거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강혜경씨가 직접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시선은 강씨의 입으로 쏠렸다.
강 씨는 "명태균씨 등은 정치권에 발을 들이면 안되고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출석했다"면서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장님무사, 김건희 여사는 장님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리는 사람이라고, 앉은뱅이 주술사라고 김 여사에게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강씨는 "김 여사가 돈을 챙겨주려고 한다고 해서 명씨에게 (여론조사 비용) 견적서를 보냈는데 (명 대표는) 돈은 안 받아왔고, 김영선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다. 김 여사가 공천을 줬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난 다음달 장외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4선이상 중진의원과 간담회를 갖고 이재명 대표 재판의 선고일을 앞두고 전략적 공세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