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대표를 면담 이후 추경호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한 대표 면담 직후 윤 대통령과 따로 만났느냐’는 질문에 “연락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고 답변했다. 그는 “만찬은 동료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했다”고 답했다.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와의 면담 얘기가 나왔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참석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면담에 대해선 “공식 발표한 내용 외의 것을 잘 알지 못해서 구체적 사안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당정이 긴밀히 계속 협의하면서 단합하고 하나 되는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는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와 면담에서 대통령실 내부의 김건희 여사 관련 인맥을 쇄신해달라는 건의를 받고 “누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전달하면 그 내용을 보고 조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인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선 “이미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며 “꼭 필요한 활동이 아니면 대외활동을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명태균씨와 관련해서는 “대선 전 명씨가 만나자마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으라는 조언을 했다”며 “이후 중간에 명씨와 단절한 것도 사실이고, 집사람(김 여사)은 나와 달리 명씨를 달래가는 노력을 기울였던 게 아니겠느냐”고 서로 관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선 민주당이 특별감찰관 임명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와 연계해온 점을 거론하고 여야 합의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야당의 특검법 국회 의결에 대해선 무모하고 위헌적 특검법으로 규정하고, “지금까지 잘 막아왔는데 만약 당 의원들의 생각이 바뀌어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면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후 4시54분부터 오후 6시 15분까지 81분 동안 면담을 했지만, 한 대표는 직접 면담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박정하 대표 비서실장에게 구술하고 바로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