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전경. /혜원의료재단 제공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전경. /혜원의료재단 제공

적자 경영으로 운영 위기에 내몰린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7월16일자 10면 보도)이 올해 안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허리띠 졸라매도 적자 허덕… `부천시립노인병원` 문 닫나

운영기관, 계약해지 요청코로나 사태·물가 상승 등 영향법정인력만 보충하며 최소 경영그럼에도 공공의료 성과 최우수의료 질 우려에 ``지자체 나서야``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을 운영해 온..

다만, 지금의 운영 구조에서는 위탁기관의 재정 위기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는 만큼 지자체 차원의 대책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여전해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및 노인전문요양원을 이끌 위탁 운영기관을 모집한 결과, 복수의 의료법인이 수탁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모에 참여한 의료법인에는 지역사회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온 A 병원 등 2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의료법인이 수탁 신청에 나서면서 시는 재공고 없이 발 빠른 선정 과정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오는 11월께 민간위탁심의위원회를 통해 ▲수탁자 수행 능력(재정, 공신력 등) ▲시설별 사업추진 계획 및 실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 뒤 위탁 운영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선정된 의료법인은 내년 1월께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및 노인전문요양원 운영에 들어가 5년간 위탁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기존 의료법인의 적자 심화에 따른 노년층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적 하락과 대민 피해를 모면하게 된 셈이다.

앞서 지난 7월 10년여간 병원을 운영해 온 혜원의료재단은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속에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적자 운영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시에 위·수탁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수탁자를 선정하더라도, 지자체 차원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운영 포기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단비 부천시의원은 “단순히 병상만 꽉 찬다고 해서 수익이 나는 구조가 아니며, 적자 구조의 원인이 분명한 상태”라면서 “향후에는 운영 구조의 개선을 이끌고 적자 방지를 위한 병원의 경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운영 기관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시의회 등의 다각적인 의견을 수렴한 뒤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233병상) 및 노인전문요양원(100병상)은 총 연면적 1만4천691㎡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