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미뤘던 결혼 영향 

 

경기·인천지역 출생아 수가 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올 연말까지 인천지역의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2만98명으로 1년 전보다 1천124명(5.9%) 증가했다. 전달(1천516명)에 이어 두 달째 1천명 이상 증가세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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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지역의 8월 출생아 수도 경기지역이 5천949명, 인천지역이 1천3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명(4.4%), 271명(25.7%)씩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1~8월 인천지역 누계 출생아 수(9천949명)는 전년대비 6.5% 증가를 기록하면서 올 연말까지 두 자릿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누계 출생아 수(4만7천9명)도 최대 -8.8%에서 -1.3%로 줄어 올 4분기엔 증가세로 전환되는 것은 물론 2년 만에 출생아수가 7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탓에 미뤄졌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되면서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30대 초반에서 혼인이 늘어나면서 혼인 증가세도 2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8월 전국 누계 혼인 건수도 14만6천4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고, 경기지역은 4만1천383건(동기대비 14.1% 증가), 인천지역은 8천741건(동기대비 12.2% 증가)으로 지난해 보다 크게 늘었다. 더욱이 8월 혼인건수는 경기지역이 5천100건, 인천지역이 1천69건으로 1년 전보다 1천33건(전년동기대비 25.4% 증가), 159건(전년 동기대비 17.5% 증가) 늘면서 '8월이 결혼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출생아 수가 적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출생아 수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른바 '결혼 페널티'를 줄이기 위한 정책 효과가 혼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