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별도로 경기도와 공동 제안서
인천구간 14㎞ '상부개발 수익' 공사비
'선도사업' 지정땐 사업 기간 1년 단축

인천시가 국토교통부에 '경인전철 지하화 선도사업'으로 온수역~인천역 구간을 제출하기로 했다. 철도지하화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경인전철 인천 구간이 선도사업에 선정돼 사업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시는 '경인전철(인천역~온수역·22.63㎞)' 구간의 지하화 방안을 담은 제안서를 25일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인천시는 당초 인천역에서 구로역까지 27㎞ 구간, 21개역을 제안서에 담는 방안을 염두에 뒀지만, 서울시와는 별도로 제안서를 준비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경기도와 공동으로 제안서를 제출한다.

인천시 구간은 인천역에서 부개역까지 14㎞다. 이 구간 총사업비는 약 6조6천억원으로 추산됐다. 철도 지하화에는 3조4천억원, 상부 부지 개발에는 3조2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은 상부 부지 개발 수익으로 철도 지하화 공사비를 충당하는 구조로 진행될 예정이다. 상부 부지 개발 계획에 따른 사업성과 개발 전략이 선도사업 선정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부평역과 주안역 등 지가가 높게 형성된 지역을 거점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내달 중 '철도 지하화 및 상부 부지 개발 사업구상' 발표와 평가를 거쳐 오는 12월 선도사업 구간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 내년 1월부터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당초 철도 지하화 사업은 국토부 종합계획에 반영이 돼야 기본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데, 선도사업으로 지정되면 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사업 기간을 1년가량 단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천시는 선도사업에 지정되면 기본계획 수립 이후 2028년부터 철도 지하화 공사를 시작하고, 2030년부터는 상부 부지 개발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인수 인천시 교통국장은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은 인천·경기·서울을 포함한 서부 수도권 지역의 남북 공간 구조를 혁신적으로 재편하는 사업"이라며 "700만 서부 수도권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하나의 통합된 경제권으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