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인천 아이 바다패스' 발표… 섬 방문 획기적 전환점
'보물섬 프로젝트 1호'로 타이틀
내년 1월부터 연안여객선에 적용
'요금 지원책' 육지 주민 최초 확대
타지인도 34% 저렴한 5만3520원
백령도 차도선·공모 '투트랙' 진행
출산부모 교통비 환급 '차비드림'도
내년 1월부터 인천시민 누구나 연안 여객선을 1천500원에 이용하게 된다. 시내버스 요금 정도만 부담하면 백령도까지 갈 수 있는 것으로 '연안 여객선 대중교통 시대'가 열린 것이다. 섬을 낀 지방자치단체가 섬 주민뿐 아니라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대중교통요금에 준하는 연안 여객 요금을 책정한 것은 인천이 처음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아이(i) 바다패스'를 내년부터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인천 아이 바다패스는 1천500원으로 인천 섬과 육지를 오가는 연안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유 시장은 "섬 지역 방문이 활성화 될 수 있게끔 하는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안 여객 가운데 가장 운임이 비싼 백령도를 예로 들면 인천시민은 앞으로 현행 왕복요금 3만9천600원보다 85% 저렴한 3천원이면 섬을 오갈 수 있게 된다. 인천시민이 아닌 타 지역 주민에게도 일정 부분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인천항 여객터미널~백령도 기준으로 현행 8만1천600원에서 34% 저렴한 5만3천520원을 여객 운임으로 내면 된다. 인천시는 39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천시가 80%, 옹진군이 20%를 부담하기로 했다.
연안 여객 운송이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상 대중교통 범주에 포함된 것은 2020년 3월이다. 이후 인천을 비롯해 섬을 관할하는 지자체 다수가 섬 주민을 위한 여객선 이용 요금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육지 주민까지로 이를 확대한 지자체는 아직 없었는데, 인천은 연안 여객의 실질적 대중교통화를 이뤄낸 첫 지자체가 됐다. 타 지자체와 정부 차원의 확대도 기대된다. 유 시장은 인천 아이 바다패스에 '보물섬 프로젝트 제1호'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유 시장은 "인천은 섬 지역 활성화를 통해 인천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또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이룩해 나간다는 기본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덕적도와 경인항, 경인아라뱃길, 서울 여의나루 등을 거치는 관광용 선박을 투입하는 '아라뱃길 르네상스', 덕적·자월군도를 레저 스포츠와 관광 거점 섬으로 개발하는 계획 등도 보물섬 프로젝트로 준비 중이다.
현재는 운항이 중단된 백령도 대형 여객선(차도선) 도입 계획도 이날 발표됐다. 옹진군은 차도선 직접 건조와 함께 앞서 9차까지 이어온 민간 선사 공모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현장에 온 문경복 옹진군수는 "차도선 도입 사업은 '투 트랙' 방식으로 진행 중"이라며 "인천시와 옹진군이 신규 차도선 자체 건조를 추진하면서, 민간 선사 공모 방식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옹진군은 인천~백령항로를 운영할 민간 선사를 모집하는 9차 공모를 진행했지만, 민간 선사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하며 사업이 무산됐다.
이날 유 시장은 미취학 아동 양육 부모의 대중교통 이용요금을 환급해주는 '아이 플러스 차비드림'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인천 시민이 출산하면 7년동안 부모가 이용하는 교통비의 50~70%를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현재 임산부 교통비를 1차례 50만원 지원하고 있다.
유 시장은 "시민이 행복을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해서 발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그래픽 참조
/김성호·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