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아트센터인천(연수구 송도동 80-9번지 일원) 콘서트홀(1단계)과 건립 예정인 오페라하우스(2단계) 부지
사진은 아트센터인천(연수구 송도동 80-9번지 일원) 콘서트홀(1단계)과 건립 예정인 오페라하우스(2단계) 부지.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 문화시설 건립 정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행정안전부 '2024년 제3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아트센터인천 2단계 건립사업과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이 반려됐다. 두 사업 모두 인천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문화시설 건립사업인데도 두 번째 심사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반려됐다는 점에서, 사업의 현실성과 타당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트센터인천은 2018년 문을 연 1천727석 규모 콘서트홀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0년 아트센터인천 2단계 사업을 자체 재정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2022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12월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에 첫 도전했으나 올해 3월 경제성 부족이라는 '재검토' 통보를 받았다. 인천경제청은 아트센터인천 운영 인력 계획과 건축 연면적을 낮춘 두 번째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행안부는 여전히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사업 적정성을 다시 검토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복합문화예술 플랫폼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도 내년 상반기 착공은 불가능해졌다. 인천뮤지엄파크는 인천시가 용현동에 기부채납 받은 부지에 인천시립미술관을 건립하고 인천시립박물관을 이전하여 뮤지엄 지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인천뮤지엄파크는 2021년 첫 번째 중앙투자심사에서 기존 시립박물관 매각 계획, 사업 규모 적정성, 운영 수지 개선 방안 미비로 반려됐었는데 이번 두 번째 심사에서 또 반려된 것이다. 행안부에서는 1차 심사에서 내건 조건 사항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천시의 핵심문화시설 건립 사업 두 건이 모두, 그것도 두 번째 도전에서 중앙투자심사에서 반려를 당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기존시립박물관 부지와 건물 매각 계획 수립'은 1차 중앙투자심사에서 조건이었음에도 인천시는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반려를 자초한 셈이 됐다. 인천시가 북부지역에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서구와 계양구가 유치경쟁을 벌이자 공약을 스스로 폐기한 상황에서 이번에 또 실망스런 결과를 받아든 것이다.

인천시는 현재 반려된 두 문화시설 설립계획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용역을 통한 부분 수정으로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두 사업의 적정성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 그리고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핵심문화시설 건립 전략도 재점검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