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미군사령관의 방공호 준비’ 발언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행사에서 등장해 평택 주민은 물론 국민들의 긴장감을 높였지만 이는 발언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25일 ‘한반도 최대 전쟁위기’의 징후로 “주한미군사령관이 평택시장에게 평택시민을 대피시킬 방공호를 준비하라고 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정장선 평택시장은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윤석열정권이 전쟁조장, 신북풍몰이 규탄한다’는 제목의 규탄대회에서 “93년 북핵위기 이후 한반도 최대의 전쟁위기”라며 “이 정권은 우크라이나의 불길을 서울로 옮겨올 음모를 가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평택에서 주한미군사령관이 평택시장에게 시민들을 대피시킬 방공호 점검 준비를 하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면서 “최대의 위기 상황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공개 석상에서 나와 방송사 유튜브와 기사로도 전해졌다.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반도에 주둔하는 미군 전체를 총괄하는 사령관으로, 유엔군사령부,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사령관도 겸직한다. 한미연합군사령부가 한반도 유사시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하므로 그의 발언은 무게가 다르다.
특히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전쟁위기의 징후를 미군의 동향에서 찾는 경향도 있어 ‘방공호 준비’는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발언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 발언을 같은당 김현정(평택을) 의원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기자들을 만나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약간 오해가 있다”면서 “발언의 주체가 주한미군사령관이 아니다. 한국군의 전임사령관이다. 그가 미국을 가서 들어보니 한반도 상황이 심각한거 같다는 취지를 시장께 전달했고, 그것을 한 행사에서 시장을 만나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의 설명도 같았다.
정 시장은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주한미군사령관이 나에게 그런 얘길 한 적이 없다”면서 “방공호 얘기도 내가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 정책고문인 전직예비군 장성이 미국에 가서 문자를 보내왔다. 북한 동향이 심상치 않으니 시에서 민방위 태세라든가 긴박한 상황에 대한 (대처) 준비를 하는 게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간부회의에서 각 부서마다 비상상황시 전파경로 등을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벌써 보름이나 된 얘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 시장은 ‘한반도 상황이 위기라는 것이 전반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