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유의미하게 발전된 제안 없어
4기 활동완료… 내년초 5기 예정

'접시깨기 행정'을 공언한 경기도 레드팀이 출범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성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정책 제안 등의 성과는 있었지만, 당초 취지인 '쓴소리'에 대한 공감대는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레드팀은 1·2·3기를 거쳐 지난달까지 4기 활동을 마쳤다. 지난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레드팀 4기는 11번의 회의를 통해 경기도 AI 관련 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냈다.
레드팀은 도민의 입장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도정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조직이다. 경기도청과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공모로 팀원을 모집한다. 지난 2022년 9월부터 레드팀 1기 첫 회의가 시작됐다.
애초 레드팀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도정을 뒤집자는 포부로 출발했다. 김 지사는 "도청 내부에 쓴소리를 전담하는 레드팀을 만들겠다"며 "(레드팀을 통해) 공직사회를 바꿔보고 싶다. 누가 시켜서 정해진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바꾸고 뒤집는 시도가 많이 일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드팀은 그동안의 정책을 유의미하게 발전시킬만한 제안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표 참조

레드팀 1기의 1호 안건은 '청사 내 일회용품 제한'이었고, 다음 회의에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에 관한 정책을 제안했다. 레드팀 2기 또한 개인 숙박업체 물놀이시설 무료 수질검사, 층간소음 갈등 최소화를 위한 정책, 양평 고물상 1천200여마리 개 사체 발견에 따른 대책,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개선 등에 관한 정책 논의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레드팀 3기는 '잔반 줄이기 실천 캠페인'을 제안함은 물론 김 지사를 향해 '관행적인 주간업무보고서 작성', '도지사 참석 행사·일정의 잦은 변경'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등 조직문화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특히 '쓴소리 청취 및 도지사 답변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레드팀의 활동은 레드팀 취지상 경기도에서 관여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라며 "레드팀 4기의 활동 내용은 이번달 중으로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레드팀 5기는 내년 초께 꾸릴 계획인데, 그 전에 그동안 레드팀에서 활동하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청취해 개선 방향을 찾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