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이사회 참석·대응 논의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집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이에 우리 정부도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대응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군 수천명이 지난 23일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반격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군의 전투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 대표단이 28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에 참석해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한다.
NAC는 나토 32개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한국 정부 대표단은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단장으로 박진영 합동참모본부 정보부장 등 정보·군·외교 당국 고위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나토 측과 북한군 파병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현지 모니터링단 파견, 우크라이나군 지원 문제 등도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동향 등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군 관련 시민단체들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잇달아 집회를 열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이하 향군) 회원 150여명은 이날 오전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러시아가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이용해 김정은의 금고로 목숨값을 보내고 있다"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수교 이후 34년간 쌓아온 러시아와 대한민국 간의 우호 관계를 파괴하는 지극히 비상식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