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역 환승센터·검단 버스차고공영지 등
3건 반려… 국토부와 사업비 협의 안돼
인천시가 추진 중인 주요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이 국비 협의 지연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이하 중투심)에서 '인천시청역 환승센터 조성사업' '인천도시철도 철도통합무선망(LTE-R) 구축' '검단신도시 버스공영차고지 조성사업' 등 3건의 교통 관련 사업이 모두 '반려' 처리됐다.
인천시청역 환승센터는 2030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개통에 맞춰 인천시가 건립을 추진 중인 사업이다. 시청 옆 중앙공원 4지구(남동구 간석동 493-27)에 지하 2층~지상 1층, 연면적 1만5천559㎡ 규모 GTX 환승센터를 짓는 내용이다. 환승센터에는 버스·택시 환승시설을 비롯해 100면 규모 환승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인천시청역 환승센터는 2027년 착공해 GTX 개통 시기인 2030년 준공 목표다. 내년 하반기 설계 공모가 진행될 예정으로, 내년 중 중투심을 통과하면 공사 일정에 차질은 없다는 게 인천시 관계자 설명이다. 다만 이번 중투심은 국토교통부와 사업비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환승주차장 조성비(84억9천만원)를 제외한 환승센터 건립 비용은 211억원으로, 이 중 국비 반영액은 27억원이다. 인천시는 광역교통법에 따라 사업비 30%인 80억5천만원까지 국비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국토부와 협의 중이다.
인천도시철도 LTE-R 설치는 정부의 재난안전통신망(PS-LTE) 구축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앞서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 재난관리 통신 체계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고 기존 아날로그 통신망에서 LTE 기반의 4세대 무선통신 기술로 변경해 재난 대응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현재 인천도시철도에서 사용 중인 아날로그 통신 주파수는 2028년 12월31일부터 정부에 회수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 LTE-R 전환이 시급하다.
하지만 인천시의 LTE-R 구축사업은 국비 확보가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인천시는 전체 사업비 380억원 중 186억원을 국비로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지원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천뿐 아니라 대구·대전·광주도 같은 상황에 처해 LTE-R 구축이 늦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국비 확보를 목표로 중투심에 LTE-R 구축사업을 올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통신망 구축에는 약 3년의 시간이 필요해 내년 중에는 사업비 협의가 마무리돼야 한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에 맞춰 추진 중인 검단신도시 버스 공영차고지 조성도 국비 반영이 매듭지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투심에서 반려됐다. 지난 7월 중투심에서 반려됐을 때도 같은 사유였다.
버스 공영차고지 조성 대상지는 인천 1호선 검단연장선 공사 현장사무소가 있는 서구 당하동 724번지 일원이다. 2025년 검단연장선 사업이 끝나면 착공해 2027년까지 준공을 마치겠다는 목표다. 사업비는 451억원(국비 135억원 목표)으로, 중투심 통과를 위해서는 국토부의 예산 반영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