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불법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반려견 10마리 가운데 4마리가 브루셀라균에 감염돼 살처분 조치됐다. 수원시반려동물센터에서 함께 관리된 나머지 130여 마리의 반려동물은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하마터면 애꿎은 반려동물들이 대량 살처분되는 일을 당할 뻔했다.
30일 수원시와 수원시반려동물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24일 브루셀라 양성 판정을 받은 푸들(4~8세) 4마리를 격리 조치한 뒤 이날 낮 12시께 안락사했다. 브루셀라 감염 검사는 총 7마리(1마리는 민간구조)에 대해 실시했는데 이중 4마리만 양성이었다.
센터는 앞선 지난 21일 한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받은 제보를 토대로 해당 7마리의 푸들에 대한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 제보 내용은 '브루셀라에 감염된 푸들 10마리가 불법 유기됐다'는 것이었다. 이후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에 혈액 채취분을 보내 검사한 뒤 양성 판정을 받고 나서 추가 감염 우려 등으로 살처분 조치한 것이다.
제보된 10마리 중 7마리는 조치된 셈인데, 나머지 3마리는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아직 수색 중이다.
브루셀라는 주로 소를 중심으로 발병하는 가축전염병 중 하나로 동물뿐 아니라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사람에게도 감염된다. 공기 중 전염은 이뤄지지 않고 타액이나 분비물 등에 의한 전염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추가 살처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 2~16일 여러 차례에 걸쳐 광교산 인근에서 센터에 구조돼 온 총 6마리의 푸들이 이 기간 다른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 추가 감염 우려가 있었는데, 검사 결과 나머지 반려동물은 모두 음성이었다. 센터는 이미 살처분된 4마리를 포함해 센터 내 보호 중이던 반려견 135마리 중 감염 가능성이 있는 반려견 131마리를 대상으로 감염 검사를 진행했다.
다만 아직 구조되지 못한 3마리의 추가 감염 가능성이 남아있다. 센터 관계자는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광교산 일대를 계속 수색 중"이라며 "브루셀라균은 직접 접촉시 감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반려견을 기르는 인근 주민들의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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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김지원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