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앞두고 올 첫 시험발사
김정은 "공화국 안전위협 대응"
북한이 미국 대선(11월5일)을 코앞에 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발사한 ICBM은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고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화성-18형'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 그래픽 참조
정부는 북한의 ICBM 도발에 대응해 북한이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물품들을 감시 대상으로 신규 지정하는 대북 독자제재를 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31일 오전 7시1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ICBM 도발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 ICBM은 고도 7천㎞ 이상까지 상승해 1시간 26분 동안 약 1천㎞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낙하했다.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ICBM 중 비행시간이 가장 길고, 최고고도가 가장 높아 사거리와 탄두 중량 등의 성능이 개선된 신형 ICBM으로 평가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발사 현장을 시찰하면서 "이번 발사는 최근 들어 의도적으로 지역정세를 격화시키고 공화국의 안전을 위협해온 적수들에게 우리의 대응의지를 알리는 데 철저히 부합되는 적절한 군사활동"이라며 "핵무력 강화 노선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임을 확언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한미 국방장관이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한 북한군 파병을 규탄한 지 약 5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에 북한군 파병에 쏠린 국제사회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한미의 비판에 반발하는 무력시위의 성격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