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구호뿐… 李방탄 목적"
"韓 카드 죽은것 오직 특검"
역대 최악의 국정감사라는 평가를 받은 여야 정치권이 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 명태균씨 녹취 등 정국이슈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지난 주말인 1일 더불어민주당은 거리로 나가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어 대여(對與) 총공세를 펼쳤고, 국민의힘은 정치 브로커 맹태균씨와 윤 대통령의 육성 녹취까지 나오는 위기를 맞으며 타개책 마련에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3일 국회 기자 간담회에서 전날 민주당의 장외 집회에 대해 "특검은 그저 구호였을 뿐 목적은 이재명 방탄 하나였음을 전 국민이 알고 있다"며 "가히 더불어방탄당 답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여론전으로 검찰과 사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과반 의석의 제1당이 거리로 나갈 이유가 없다며 "일반 국민처럼 조용히 (이 대표)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는 올바른 자세"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명태균씨 관련 추가 녹취 공개를 예고한 것에 대해선 "40부작 드라마도 아니고 흥행을 겨냥해 이렇게 할 건 아니다"라며 "빨리 공개하라"고 맞받았다.
지난 2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민주당의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 집회에는 당 자체 추산 30만명이 모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김건희를 특검하라', '국정농단 진상규명'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울역 앞부터 숭례문, 시청으로 이어지는 4차로 도로를 가득 메워 김 여사 특검법 촉구는 물론 탄핵까지 언급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검법과 관련해 수용할 수 있는 여당의 주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특검의 내용이나 형식, 독소조항 등에 (논의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11월을 '김건희 특검의 달'로 삼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선 "대통령과 명씨의 녹취록이 나오며 그 카드는 죽은 것"이라며 "남은 카드는 특검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김 여사 특검법' 처리와 관련해 대규모 장외 집회를 다시 열거나 국회 농성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추가로 공개할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의 녹취가 있는지에 대해선 "(녹취록 등) 자료는 많이 있다"면서도 "김 여사의 육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하겠다"고 답했다.
/정의종·오수진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