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뜸 들이는 배경
5곳 추려진 지역 중심 뜨거운 논쟁
평택·안산·이천·여주 비관론 대세
화옹지구 "반대"-병점·동탄 "환영"
화성도 찬반 엇갈려… 道 갈팡질팡
경기도가 당초 10월말로 예정됐던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발표에 뜸을 들이면서,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 후보 지역들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공개돼 있는 상황인데, 해당 지역들에서 찬반 또는 시큰둥한 반응(10월25일 자 1면 보도=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정작 '뜨뜻미지근')을 보이자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국제공항 사업이 김동연 지사의 역점사업인데다 지역 간 이해가 갈리는 만큼, 경기도 입장에서는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앞서 도는 화성(화옹지구), 평택(팽성읍의 미군기지 부지 인근), 안산(대부도), 이천, 여주 등 5개 지역 중 3~4곳으로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를 추렸다.
공식 발표를 통해 추진 로드맵, 계획 등을 제시할 일 등이 남았다.
이런 가운데 지역별 커뮤니티에서는 벌써부터 유치 찬반이 갈리고 있다.
실제 5개 지역으로 좁혀진 이후 각 지역의 부동산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선 유치 가능성을 두고 각종 분석과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가장 반응이 뜨거운 곳은 평택이다. 배후지 개발에 대한 기대도 나타나는 반면 화성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비관적 반응도 잇따랐다.
회원 수 12만명 이상을 보유한 한 평택 지역 네이버 카페를 보면 "화성 화옹지구가 과거 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만큼 어차피 정해진 것 아니냐", "최근 발표된 국제테마파크 등 여러 호재랑 연결된 화성이 이미 유력하다", "바다와 접하는 국내 공항 입지와 배후지에 필요한 대규모 부지상 평택은 가능성이 제로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안산·이천·여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여론 역시 "화성으로 결정해 놓고 우리 지역은 들러리"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며 전반적 기대와 관심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력 후보지 중 하나인 화성은 시내를 동·서로 나눠 반응이 엇갈렸다.
부지로 거론되는 화옹지구 인근 읍·면과 송산그린시티 등에선 소음과 환경파괴 등의 우려가 높았다.
반면 병점과 동탄 등 비교적 거리가 이격된 동네에선 환영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성의 경우 국제공항 등을 지속 반대해 온 시민단체인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1일 경기도청사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현수막을 도청 인근 곳곳에 게재하는 등 브리핑 전부터 반대 여론전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국제공항 후보지 발표를 더 늦출 수 없다는 경기도 내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당장 오는 8일부터 사업 실적과 추진 과정을 들여다보는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되고, 경기국제공항 추진이 최대 이슈중 하나여서 이를 미루는 게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경기국제공항 관련 연구용역도 끝났고, 후보지도 이미 압축한 상황이라 브리핑 연기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건 전혀 없다"며 "차주에 상임위 회의와 행감도 예정돼 있다. 관련 도의회 일정을 고려해 브리핑을 진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