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국회의원 총선거를 차례로 거쳤지만 대통령실과 국회, 지자체와 지방의회 간의 정파적 대립이 난무하며 국민들의 정치 신뢰도와 무관심은 갈수록 커지는 상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선 정당지지도 조사에 없음·무당층이 21%에 달하기도 했다.
2024년 미국 대선이 5일(현지시각) 시작됐다.
혹자는 국내 정치에도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지구 반대편 국가의 선거가 살아가는 데에 무엇이 중요하냐고 묻는다. 그러나 미대선의 결과는 대한민국 국민이자, 경기도민으로서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먼저 접경지를 접한 경기도 안보와 안전이 좌우된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결정하고 전장에 북한군들을 투입한 이후 남북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현재 세계 3차대전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한국엔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안보의 불확실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북핵 대응 위주로 확장 억제에 집중하는 현재 바이든 정부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수출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준다.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생산에 주력하는 국내 자동차·반도체·전자 업계들은 친환경 에너지에 주력하는 해리스의 당선에 수출 실적 운명이 걸려 있다. 화석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석유·내연기관 투자에 집중해 온 업체들이 이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K-문화 시장도 후보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봉준호 감독 '기생충' 영화의 오스카 수상을 폄훼하기도 했다. 유색인종 지지율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대중문화 시장의 확장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경기도민의 삶까지 영향을 주는 미대선의 투표는 시작됐고, 전 세계의 눈은 당분간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할 전망이다.
/고건 정치부 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