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김여사 의혹 등 해소 판단
사안따라 장시간 질의응답 이을듯
한동훈 "국민 눈높이에 맞게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을 통해 임기 반환점 계기 성과와 여론 지지율 10%대로 추락한 국정운영에 대한 세간의 논란 등 모든 현안에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전격적으로 결정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사전 브리핑을 갖고 회견 시간이나 질문 분야·개수 등에 제한 없이 다양한 질문에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그간의 기자회견과 형식과 방식에도 파격적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 통화 공개,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 각종 악재가 국정에 발목을 잡으면서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제별로 질문에 답하고 다음 사안으로 넘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한 사안에 여러 차례 후속 질문을 받아 대답하고,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질문이 더 나오지 않을 때까지 질의응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드릴 것"이라며 "모든 의혹에 대해 묻고 또 물어달라"고 말했다.
당초 대통령실은 미국 대선과 우크라이나 전쟁, 다자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 말 회견을 검토 중이었으나, 전날(4일) 저녁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가급적 국민 소통 기회를 일찍 가져달라"고 건의해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한 한동훈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회견이 돼야 한다"며 "이번 회견을 계기로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임기가) 2년 반 남았는데 신뢰를 다시 받고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용 개각, 김건희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