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명 찾는데 주차장은 상가 포함 2천여대뿐

남이섬측 “땅값 부담” 추가 확보 등 어려움 토로

주변도로개설계획에 ‘근본적 해법’ 필요 목소리

지난 3일 오전 가평군 가평읍내와 남이섬을 잇는 지방도 391호선이 남이섬 방문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2024.11.3 가평/김민수기자kms@kyeongin.com
지난 3일 오전 가평군 가평읍내와 남이섬을 잇는 지방도 391호선이 남이섬 방문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2024.11.3 가평/김민수기자kms@kyeongin.com

남이섬의 주차시설 부족이 선착장 주변의 ‘교통대란’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행락철 주말마다 가평군 가평읍에서 남이섬 선착장을 잇는 도로는 물론 마을 안길까지 남이섬 방문차량으로 ‘몸살’(11월4일자 8면 보도)을 앓고 있는 가운데, 주차장 추가 확보 등이 대책으로 거론돼왔지만 당분간 개선이 요원할 전망이다.

남이섬 선착장 인근, 주말마다 교통 몸살

지방도 391호선 주변, 방문車 빽빽주차장 확대·교통지도 대책 요구가평군 "내년 우회로 공사 계획"가평군 가평읍에서 남이섬 선착장을 잇는 도로와 마을 안길이 방문객들의 차량으로 인..

남이섬 측이 근본적 해법인 선착장 주차장 추가 확보에 대한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가평군이 주변에 오는 2027년까지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추진, 개통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6일 군·남이섬 등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2, 3일에 각각 2만5천여 명, 2만7천여 명이 남이섬을 찾았다. 하지만 선착장 주변 주차장은 남이섬 주차장 1천여 대(버스 100대 포함), 인근 음식점 등 상점 보유 주차장 1천여 대 등 총 2천여 대에 불과해 방문객 수의 10%에도 못 미친다.

결국 남이섬 선착장에 몰려든 차들이 주차를 제대로 못하면서 일대 도로가 5시간 이상 마비됐다. 평상시 차로 10분 거리가 1시간 이상 걸리면서 대중교통 승객 등 다른 도로 이용객·주민들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3일 오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마을안길이 남이섬 방문객 등의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4.11.3 가평/김민수기자kms@kyeongin.com
지난 3일 오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마을안길이 남이섬 방문객 등의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4.11.3 가평/김민수기자kms@kyeongin.com

이에 대해 남이섬 측은 행락철의 일정기간 주차난에 공감하지만 이렇다 할 자구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변의 높은 지가 등으로 주차장 추가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이섬 관계자는 “수년간 주차 문제가 발생해 7년 전쯤 2만3천여 ㎡의 용지를 매입해 300여 대 규모의 주차장을 추가 조성하는 등 해결방안을 찾고 있지만 높은 땅값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근 자라섬 주차장과 달전리 강변 유휴지 활용에 대해서도 군과 논의하는 등 대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군은 달전리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추진해 실마리를 풀겠다는 방침이다. 내년에 달전1리 마을회관~가평취수장, 가평취수장~넥스빌아파트 등을 잇는 가평대로 3-31호선·가평중로 10호선 개설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준공은 오는 2027년 예정으로 해당 도로들이 개통되면 교통난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인근 달전리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되면 남이섬 방문객, 주민 등의 이동 편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남이섬 방문객 분산과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자라섬 자라나루, 설악면 가평 마리나 등 새로운 수상루트를 개척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주변 도로 개설만으론 교통난이 크게 개선되지 못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주민 A씨는 “남이섬 선착장 주변의 교통난이 매년 되풀이되지만 나아지는 게 없다”며 “근본적 원인은 주차장 부족이다. 주차타워 건설 등 대안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