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잇단 '공격'… 중상 발생
"유해종 아냐" 소방 등 포획 난색

지난 3일 광교중앙공원에서 시민들에게 목격된 사슴. 2024.11.3 /네이버 카페 캡처
지난 3일 광교중앙공원에서 시민들에게 목격된 사슴. 2024.11.3 /네이버 카페 캡처

수원에서 사슴에게 공격을 당했다는 신고(11월6일 인터넷 보도=수원 광교저수지서 사슴뿔에 다쳐… 60대 부상)가 잇따르고 있지만, 수원시를 비롯해 경찰·소방 당국 모두 사슴 포획에는 손을 놓고 있다.

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수원에서 사슴에게 공격을 당했다는 신고 2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1시께 수원 영통구 광교호수공원에서 30대 남성이 사슴에게 좌측 복부를 찔렸고, 오전 5시께는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60대 여성 역시 사슴에게 다리를 찔려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신고 건에 등장한 사슴이 같은 개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 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최근 뿔 달린 사슴을 목격했다는 게시글이 여러 개 등장했다. 지난달 17일 수원의 한 등산로에서 사슴을 목격했다는 글에는 가로등 아래 사슴이 시민을 응시하는 사진이 첨부됐다. 지난 3일 영통구 광교중앙공원에서 뿔 달린 사슴을 목격했다는 게시글에는 소방이 출동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처럼 한 달 전부터 수원에서 사슴이 종종 목격됐지만, 시와 관계 당국은 그동안 시민을 상대로 공격이 없었기 때문에 파악에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에 엽사 등을 동원해 포획 작업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시는 사슴이 고라니나 멧돼지와 같은 유해 조수로 분류되지 않아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경찰·소방당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슴이 시민을 공격하는 것을 목격할 경우 즉각 대응할 순 있겠지만, 먼저 포획 작업에 나설 순 없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 역시 "포획 자체는 소방에서 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사슴은 인근 농장에서 유기된 사슴이 야생화된 것으로 추정 중이며, 사슴에게 공격 당한 장소에 야생동물 주의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걸고 기피제 등도 살포할 예정"이라며 "포획 등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원·목은수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