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행감서 지적


큰 공간 비해 내용물 실속 없다
연간 33억 운영비 '돈먹는 하마'
관람객 유도할 프로그램도 부족


상상플랫폼 전경. /경인일보DB
빈약한 콘텐츠로 저조한 방문객으로 인천시의회 지적을 받은 상상플랫폼. /경인일보DB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지난 7월 개관한 '상상플랫폼'이 도마에 올랐다. '빈약한 콘텐츠' '저조한 방문객'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상상플랫폼은 인천 내항 8부두에 건설된 곡물창고를 인천시가 '리모델링'해 조성한 복합문화관광시설이다.

7일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인천시 글로벌도시국 행감에서 김종득(민·계양구2) 의원은 "큰 공간에 비해 (콘텐츠가 부실하고) 실속이 없다"며 "연간 33억원의 운영비가 투입되는데 '돈 먹는 하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이단비(국·부평구3) 의원은 저조한 방문객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상상플랫폼 '임대사업장 및 웨이브홀(다목적홀)' 방문객 수는 8월 5만명(추정), 9월 5만3천737명, 10월 4만6천570명 등으로 15만명 수준이다.

이 의원은 "7월 개관인데 '개관 특수'도 없는 것 아닌가, 상당히 저조하다"면서 "관광객 유인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어떻게 방문객을 끌어들일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김준성 글로벌도시국장은 "(상상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관련 부서와 다시 고민을 더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복지위원회 인천관광공사 행감에서도 상상플랫폼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문화복지위원장인 유경희(민·부평구2) 의원은 "인천관광공사가 초기 취지와 달리 단순 '장기 임대업'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는 것 같다. 또 공방·베이커리카페 등 10년 장기 계약을 맺은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상상플랫폼에 좋은 콘텐츠가 들어올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 중"이라며 "향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이 유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관광공사가 중구 하버파크호텔 수탁운영사 선정 과정에서 재계약 심의 담당 직원에 내린 감봉·전보 등 징계 조치가 모두 부당하다는 인천지방노동위원회 판단에 관한 지적도 있었다. 박판순(국·비례) 의원은 "현재 논쟁이 되고 있는 만큼 잘 판단해 적절히 조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유진주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