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24.11.8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24.11.8 /연합뉴스

명태균 씨의 변호사 김소연씨가 “김영선 전 의원을 윤석열 대통령님께 추천했을 뿐”이라며 “지지하는 정치인을 권력자에게 얘기하는 것과 같은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명씨가 해당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도와준 대가로 총 25차례에 걸쳐 9천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 검찰소환조사를 받는 자리에서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 씨는 8일 오전 창원지검에 출석해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이 자리에 함께 등장한 변호사 김 씨는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명씨가 “국민들께 제 경솔한 언행으로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짧은 발언뒤 지검으로 들어간 직후다.

기자들의 질문에 날을 세워 역공하던 김 변호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김 전 의원을 대통령님께 추천한 건가’라는 질문에 “통화녹음 그대로 추천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추천했나’라는 질문에는 “김종인 위원장이나 이준석 당시 당대표나 김영선 전 의원과의 인연으로 대통령 부부와 연이 닿아서 식사도 한번 하셨고, 전화통화도 몇번 주고 받아, 대통령 유력당선인까지 되셨으니 힘있는 분께 우리지역은 보궐선거 후보로 김영선 전 의원이 됐으면 좋겠다, 꼭 좀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신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 얘기는 저희 일반 국민도 내가 생각하는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는 국회의원이나 권력자에게 얘기하기도 한다. 민주당 개딸들은 맨날 문자 폭탄 보내지 않나. 그런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개된 녹취 속 발언에 근거한 질문이 이어지자 설득력을 잃어갔다.

김 변호사는 ‘명씨가 이 은혜 평생잊지 않겠다고 한 발언의 의미’에 대해 “추천한데 대해 대통령이 알겠다고 하니 감사하다고 한 것”이라고 했고, 공천 발표되기 전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 확정을 알고 있었던 데 대해 “명씨의 판세분석을 믿어서”라고 해명했다.

김건희 여사의 선물이라는 발언에는 “민생안전특별본부 본부장 자리를 얘기 한 것”이라고 국회의원 공천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 변호사는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을 보궐선거 후보로) 추천했을 뿐, 그의 입김이 작용했는지는 공관위원장, 대통령 부부의 진술을 받아 검찰이 밝힐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하자 명 씨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하는 통화 녹취를 공개한 바 있다.

또 같은날 오후 늦게는 명씨의 육성으로 “김건희가 딱 한마디했어, 우리 명선생님 선물은 김영선 박완수... 김진태는 사모가 반밖에 몰라. 대통령이 3번 지시하고 권성동이 막 싸우는데 사모한테 부탁해서 될 일이 아니거든. 그거는 내가 거기에 트릭을 좀 썼어”라는 내용이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