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내 방문객 2년새 33% ↑
폐관점은 103곳으로 15% 증가
인근에 대형 도서관 설치 이유
고양, 4곳 용도 변경에 청원도

 

수원내 작은도서관
최근 대형 공립 도서관이 생겨나면서 지역내 작은 도서관들이 줄지어 폐관하고있다. 사진은 수원시내 한 공립 작은도서관. 2024.11.1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지난 8일 오후 2시 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의 한 작은 도서관. 앞서 2017년 개관한 이곳은 지금도 하루 평균 10명 안팎의 주민들이 찾고 있지만, 시는 다음 달 폐관을 결정했다. 이달 중으로 인근 약 150m 거리에 대형 어린이 도서관이 들어서면 작은 도서관 이용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작은 도서관 관계자는 "오늘도 오전에 주민 4명이 방문해 반갑게 인사했는데, 당장 다음 달에 문을 닫는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도민들의 독서와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작은 도서관의 이용자가 매년 늘고 있는 데 반해, 정작 도내 공립 작은 도서관 수는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는 인근에 대형 도서관과 사립 작은 도서관이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주민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반발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실에 따르면, 도내 작은 도서관 이용자 수는 지난 2021년 582만2천여 명에서 지난해 779만6천여 명으로 33.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문을 닫은 작은 도서관도 89개에서 103개로 15.7% 증가했다. → 표 참조


한때 지자체는 주민들의 독서권 보장과 문화 활동 제공을 위해 작은 도서관을 앞다퉈 설치해 왔다. 경기도 역시 관련 예산을 매년 확대해 시·군에 설치된 작은 도서관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역 내 대형 공립 도서관이 들어서면서 작은 도서관들은 줄지어 폐관하는 실정이다.

올해만 해도 하루 평균 10명이 찾았던 시흥 소래산 작은 도서관의 경우 인근 약 900m 떨어진 지점에 작은 도서관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김포 운양 작은 도서관, 광주 오포 작은 도서관 등은 인근에 대형 도서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어 곧 폐관될 예정이다.

지난달엔 고양시 내 공립 작은 도서관 4곳의 용도를 변경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경기도에 줄어드는 작은 도서관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경기도민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2천100여 명이 동의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최근 대형 공립 도서관 개관으로 작은 도서관 폐관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작은 도서관 운영은 시·군의 자체 사무이기 때문에 개입할 수 없다"며 "각 지자체에서 꾸준히 작은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