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선정 이유·반발 등 질의 생략


여객 수요·첨단산업 화물 수요 충분
주민 우려 대안 마련·소통도 강화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화성·평택·이천 3곳으로 최종 선정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경인일보DB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화성·평택·이천 3곳으로 최종 선정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경인일보DB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화성시 화성호 간척지·평택시 서탄면·이천시 모가면)를 발표하면서 브리핑 대신 보도자료 배포 방식을 택했다.

이 때문에 선정 이유 및 지역 반발 분위기에 대한 질의와 답변을 받는 과정이 생략됐는데, 경기도가 지역 반발 여론에 대한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경기국제공항 건설 필요성 충분하다

경기도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는 경기국제공항이 잠재 여객 수요와 첨단산업 항공화물 증가로 경쟁력이 충분하며 수도권 기존 공항 한계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항공 수요 분석 결과, 2035년 공항 개항 기준으로 30년 후인 2065년에 여객 1천755만명, 화물 35만t 이상으로 충분한 수요가 예측된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 이용객의 약 34%가 경기도민임에도 도내 공항이 없어 공항까지 가는 데 평균 1시간22분이 소요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기남부에 2047년까지 622조원을 투자,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 예정으로 항공화물 운송이 적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중되는 등 항공화물 수요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 배후지 개발로 공항경제권 구축

경기도가 내세운 배후지 개발방향은 '첨단산업 중심의 공항경제권 구축'이다.

세부 전략으로는 공항 인근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해 글로벌 국가 첨단전략산업 거점으로 구축하고, 각 후보지의 특성에 맞게 화성시는 모빌리티, 평택시와 이천시는 반도체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특화 발전시킬 예정이다.

또한 공항지역에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해 항공기 운영에 필수적인 항공정비단지(MRO) 등 항공산업을 활성화하고, 배후지에 물류·산업단지, 연구단지, 국제업무지구, 마이스(MICE) 등을 조성해 경기도의 신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항을 중심으로 도로, 철도, 도심항공교통(UAM) 등 광역교통 허브를 구축해 기존 주요 도시 및 산업과 연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지역·지역민 설득이 관건

경기도는 배후지 발전방안을 마련한 후에 관계 지자체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유치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항 배후지역 개발전략 수립을 위한 후속 연구용역에 지자체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 종합적인 인센티브 지원방안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소음과 고도제한 등 공항 및 배후지 개발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주민 우려사항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지자체 주민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현수 경기국제공항 추진단장은 "후보지 발표를 시작으로, 앞으로 도민과 함께 만드는 경기국제공항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