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긴급 경제·안보회의'
美 행정부 출범 대비 치밀한 준비
AI·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 협력
굳건한 한미동맹 대북 억지력 유지
윤석열 대통령은 휴일인 10일 내년 1월 취임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소집했다. 회의 명칭을 '긴급 경제·안보회의'라고 부여할 정도로 무게를 두었다.
참석 범위도 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며 정부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외교·통일·국방·산업자원부 장관이, 대통령실에서도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등 외교·안보·금융·산업 분야 비서관을 모두 배석 시켰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를 컨트롤타워로 하는 금융·통상·산업 3대 분야 회의체를 즉시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가장 강조한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부터 정보를 총 가동하라였고, 무엇보다 "기업의 사정을 듣고 국익에 가장 도움 되게 정책에 반영하라"는 주문이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미국 새 행정부의) 예상되는 정책 기조가 있기 때문에 벌써 국제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며 "워싱턴의 새 행정부가 출범하고 새로운 정책 기조가 정해지면 세계 경제와 안보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게 된다. 우리 경제와 안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여러 가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통상 분야는 기업도 스스로 판단하겠지만 정부 지원이 산업과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는만큼 업계와도 긴밀하게 소통하라"며 "공무원들끼리만 책상에 앉아서 얘기하지 말고, 많은 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느끼고 이것이 기업 경영과 또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대화를 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도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했다고 언급하며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만나서 친교와 대화를 할 시간을 잡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골프를 좋아하기 때문에 윤 대통령도 골프 연습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올 정도로 한·미 친교의 시간의 중요성이 회자된다.
그러면서 "새 미국 행정부가 화석 연료에 대해 유연한 정책을 쓴다고 하면 침체한 우리 석유·화학 분야도 종전과 같은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 양자 같은 미래 전략 산업은 동맹국 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과의 협력이 지속되고 발전할 수 있게 챙겨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국방 분야에서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확실한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면밀하게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 분야에서도 상당히 많은 구조적인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며 "잘 챙겨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향후 두 달 동안 새 행정부의 정권 인수 작업이 진행될 텐데 다양한 정보 채널을 가동해서 우리 국민과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잘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