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장 보유할 정도로 골프 관심 많아
개인 친분 중요하다 판단… 친교의 시간 준비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골프 외교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과 시기, 성사 가능성 등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트럼프 당선인의 ‘상인적 현실감각’에 비해 ‘가치 중심의 외교 노선’을 추구한 윤 대통령과 ‘케미’가 맞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이미 윤 대통령은 트럼프와의 라운딩 외교를 위해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주위 조언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과 골프 외교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내 골프장을 보유할 정도로 골프에 관심이 많고, 실제 로우핸디캡(싱글 스코어)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대통령 시절에도 외교활동을 하거나 휴지기에 골프를 치는 모습이 자주 화제가 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트럼프 외교는 성향상 개인 친분도 중요하다고 판단, 자연스럽게 친교의 시간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원래 골프를 쳤지만, 검찰에서 중견 간부로 승진하면서 업무가 많아 채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한남동 관저에 입주하기 전 서초동 사저에 거주할 때, 휴일에 잠시 아파트 지하 골프연습장에서 연습 스윙을 하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포착되기도 했지만, 실제 라운딩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서로 덩치도 비슷하고 호쾌한 성격인 데다, 설렁설렁 치는 스타일도 비슷해 두 정상의 골프 회동이 성사되면 ‘케미’가 맞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과 동반 라운딩을 해본 한 인사는 “이런 얘기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골프웨어는 고급 브랜드 의식하지 않고 소박하게 입고 나와 드라이버는 시원시원하게 빵빵 지르는 스타일”이라며 “한 번 잘 맞으면 엄청 멀리 날아가는 장타”라고 말했다.
골프 실력은 100개를 넘지 않는 90대 정도되고, 시간이 허용되면 너스레 웃음으로 한 번 더 치자며 ‘멀리건’도 자주 사용하는 트럼프와 흡사한 면이 있다는 게 이 인사의 설명이다. 그래서 두 정상의 친교의 시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열어 “저도 (트럼프 당선인과)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만나서 친교와 대화를 할 시간을 잡겠다”며 개인 친분을 활용한 ‘트럼프 외교’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