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도시계획국 행감서 지적


흉물처럼 방치돼… 시민들도 불편
임시 통행로 개설 등 대책 마련 주장

루원시티 사업 등 준공에 만전 주문
행정체제 개편 체감 높이기 당부도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11일 건설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2024년 도시계획국 소관 업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4.11.11 /인천시의회 제공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11일 건설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2024년 도시계획국 소관 업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4.11.11 /인천시의회 제공
 

남동구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 부지와 인천지하철 1호선 예술회관역을 잇는 연결 통로가 폐쇄되면서 주변 상권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11일 인천시 도시계획국에 대한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행감에서는 구월동 핵심 상권에 흉물처럼 방치된 옛 롯데백화점 부지 지하철 연결 통로 폐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인교(국·남동구6) 의원은 "옛 롯데백화점 주변 상권이 '로데오' 중앙과 비교하면 차이가 날 정도로 심각하게 침체했다"며 "시민들도 불편을 겪는 만큼 임시 통행로 개설 등 결론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발사업 지연으로 옛 롯데백화점과 예술회관역을 연결하는 지하통로가 폐쇄되면서 인근 상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준공이 미뤄지고 있는 루원시티 사업으로 시민 불편이 가중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종혁(민·부평구6) 의원은 "시민들이 토지 등기가 없어 재산권을 행사하는 데 많은 제약을 받는다"며 "준공을 마무리해 주민들의 답답함이 해소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행정체제개편추진단을 상대로 진행된 행정안전위원회 행감에서는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시민 체감을 높이고, 해당 지역의 갈등을 줄일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시는 2026년 7월 행정체제를 기존 2군 8구에서 2군 9구로 바꾼다. 유승분(국·연수구3) 의원은 "행정체제 개편 홍보에 적지 않은 예산을 쓰고 있는데, 의외로 많은 시민이 자세히 모른다. 시민의 삶에 큰 변화인 만큼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세워 시민이 체감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구가 바뀌면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던 시민단체 등의 통폐합, 분리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니 갈등이 없도록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유도 인천시 행정체제개편추진단장은 "영종·검단구는 행정체제 분리를 통해 신설되는 곳이라 크게 갈등이 예상되지는 않는데, 제물포구로 바뀌는 중구 내륙과 동구에 지역 단체가 꽤 있다"며 "통합 과정에서 갈등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행정체제가 바뀌는 지역을 위주로 했던 홍보도 확대하도록 여러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문화복지위원회 행감에서는 인천의료원의 경영 평가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인천의료원 경영 평가 결과는 2021년 90점(가등급), 2022년 79점(나등급), 2023년 74점(라등급) 등 매년 하락했다.

박판순(국·비례) 의원은 "경영 평가가 악화하면 2029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제2의료원 사업 추진 계획도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인천의료원이 수익을 내는 기관은 아니지만, 계속되는 적자와 경영 평가 부진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다른 지역 공공의료원이 보건복지부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인천의료원은 인천시 산하 공공기관에 적용되는 경영 평가를 받는 유일한 공공의료원"이라며 "경영 평가 항목이 이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의료원이 지닌 구조적 한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인천의료원의 지난달 말 기준 병상 가동률은 67%로 서울 52%, 부산 39%, 대구 66% 등과 비교해 좋은 편"이라며 "200억원이 넘는 퇴직적립금을 상환하는 등 각종 경영 지표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김희연·한달수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