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발언서 의왕도시공사 쇄신 요구에 “이 새X야”등 막말

시장측 “16만 시민대표에 아랫사람 호통치듯 발언” 주장

왼쪽부터 의왕시의회 서창수·한채훈·박현호·김태흥 의원이 13일 시의회 중회의실에서 김성제 시장을 상대로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왼쪽부터 의왕시의회 서창수·한채훈·박현호·김태흥 의원이 13일 시의회 중회의실에서 김성제 시장을 상대로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의왕시의회가 김성제 시장이 주민의 대표인 시의원에게 욕설을 했다며 다음달 제2차 정례회까지 공개 사과를 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김 시장측은 오히려 사과는 시장이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한채훈·서창수·김태흥 의원과 무소속 박현호 의원은 13일 시의회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대의기관인 시의회 본회의에서 김 시장의 성공을 위한 시민 염원을 전하기 위해 한채훈 의원이 5분 발언을 했는데 본회의가 종료되자 김 시장이 생각하지도 못한 욕설을 한 의원에게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의왕도시공사의 문제점에 대해 쇄신을 요구한 것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욕설을 들어야 하는 일인가”라고 반발했다.

특히 “5분 발언 중 ‘시장님’ 대신 ‘시장’이라고 한 것을 문제 삼아 시장에게 ‘싸X지 없는 XX’, ‘이 새X야’ 등 심한 욕설을 들은 사례는 의왕이 전무후무할 것”이라면서 “의장을 만나 시장의 책임있는 공개사과를 촉구했고 원만히 일이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장의 중재를 믿고 기다렸지만 김 시장은 한 의원에게 사과의 전화나 문자 한 통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직접적으로 시장이 욕설을 하는 녹취는 없지만 본회의 후 복도에서 ‘너가 그러니까 욕 먹지’ 등의 말은 모두가 확인했다”며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될 제308회 제2차 정례회까지 김 시장의 본회의장 사과를 요청한다고 했다.

반면 김 시장측은 16만 시민의 대표를 아랫사람 호통치듯 발언한 한 의원에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시장측 인사는 “한 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내년이면 정년퇴임을 할 국장급 공무원에게 하대하듯 공직생활 몇 년이나 했냐고 따지는 등 평소 간부급 공무원을 아랫사람 부리듯 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면서 “김 시장이 여러 측면에서 어른이기 때문에 참고 넘기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