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심한 건축부서 환경 개선
투기 없는 관광·개발도 이룰 것
새내기 군수로 '현안 해결' 온힘
인수위 없이 군정 정상궤도 평가
소음공격 피해 대책 마련 주안점
"군민 위해 모든 걸 던져야 해"
"저한테는 연습할 시간이 없습니다. 불의의 일로 공석이 되어, 중간에 군수 일을 맡다 보니 1년7개월밖에 안 남았습니다. 거기에 무슨 인수위원회를 꾸리고 하면서 여유를 부리겠습니까."
박 군수는 업무 인수위원회 없이 당선과 동시에 곧바로 군정(郡政)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비결은 뭘까.
박 군수는 강화군의원 3선에 강화지역을 대표하는 인천시의원 2년을 쉬지 않고 지냈다. 그 14년을 강화군 행정의 최전선에 있었던 거다. 그래서 그는 늘 현장을 강조하고, 현장에 달려가려 노력한다.
"언제나 주민 입장이 최우선이지만, 14년을 현장에 있으면서 강화군 공무원들과 누구보다 친숙하게 지내왔습니다. 우리 강화군 공직자가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토닥이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박 군수는 공무원 입장도 잘 이해하고, 주민 어려움도 해결해 주는 그런 군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는 '군민(郡民)의 효자손이 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 시원하게 긁어주는, 그런 군수가 되겠다는 얘기다.
박 군수는 주민들 요구와 공직자 업무 사이에서 갈등이 가장 많이 빚어지는 곳이 건축 관련 부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취임하자마자 건축 관련 부서 근무 환경을 최고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민원인의 처지도 헤아려야 한다고. 강화군은 그동안 없었던 건축 관련 상담실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상담실은 공직자의 민원 스트레스와 주민들의 불만을 동시에 잡아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박 군수는 확신한다.
주민과 공직자 사이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는 박 군수는 제대로 틀만 갖추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 편이다. 그가 말하는 두 마리 토끼는 주민과 공직자이기도 하고, 개발과 보존이라는 양극단의 해묵은 논쟁거리일 수도 있다.
"강화도는 수도권에서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가장 좋은 관광과 힐링의 공간입니다. 그 콘셉트에 맞는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개발하면서 편법으로 부동산 투기를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과감하게 막아설 생각입니다."
박 군수는 '젊은 군수'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1964년생인 그는 역대 민선 강화군수 중 가장 젊은 나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강화군의 행정이 젊은 활력을 바탕으로 힘차고 밝은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박 군수 취임 이후 군청 내부에서 달라진 모습도 그 젊음에서 나온다. 업무 시간 전인 오전 7시나 8시, 일과 후인 저녁에도 간부 공무원들과 업무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많아졌다. 현안에 대하여 간부들과 대화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데 업무 시간이냐 아니냐를 따질 겨를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북한 소음공격으로 피해를 당하는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 대책 일환으로 제1호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강화군민을 위하는 데 모든 걸 던져야 한다"고 말하는 박 군수는 '소통'과 '화합'을 주요 정책 과제로 꼽고 있다. 2025년도 사업계획도 이런 기조 아래 짜고 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